[2015년 2월] 통계로 본 인성교육
자녀들에게 왜 인성교육이 반드시 필요한가?
인성교육 강화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작년 12월에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국민을 육성’하는 데 목적을 둔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안이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이에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 제정을 거쳐 오는 7월부터 교육 현장에서 시행된다. 또한, 기업까지의 인성교육 확산을 위해, 올 해 1월에 국회, 정부, 기업, 언론까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였다. 그뿐 아니라, 대학 입시에 ‘인성평가제’ 도입을 위해, 교육부가 우선 교육대와 사범대에 이 제도를 적용한 후에 내년부터 이 제도를 시행하는 대학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최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학들이 신입생 선발 시 인성평가를 강화하고 있다.
사회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인성교육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본고는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KEDI Poll 2006; 2008; 2010; 2011; 2012; 2013; 2014)와 초·중등 학생 인성교육 활성화 방안 연구(현주 외, 2013; 2014) 결과를 바탕으로, 인성교육에 대한 인식 수준 변화 추이, 인성교육 현황 및 현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 대상은 전국의 만 19세 이상 75세 미만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1). 현주 외(2013)의 설문은 초·중·고 인성담당 부장교사, 담임교사,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이루어졌고2), 현주 외(2014)의 조사 대상은 초등학교 교장, 교감, 교사이다3).
1.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수준 변화 추이
2014년도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보다 더 중시해야 할 교육 내용 순위’를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중·고학교에서 모두 인성교육을 1순위로 응답했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는 초·중학교에서는 2006, 2008, 2010, 2011, 2012, 2013년도의 조사 결과와 동일하다(표 1 참조). 초·중학교에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수준은 2014년까지 지속되고 있다. 한편, 고등학교의 경우는 2006, 2008, 2010, 2011년에 2순위였던 인성교육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1순위를 차지하였다. 고등학교에서 진로교육보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수준이 처음으로 더 높아졌던 2012년은 잦은 학교폭력 문제의 언론 보도가 있었다. 현재보다 중시해야 할 교육 내용으로 인성교육이 차지한 순위에 대한 시계열 자료는 2012년을 기점으로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초·중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확대되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2014년도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의 ‘대학입학전형 중요 반영 항목’을 살펴보면, ‘인성 및 사회봉사’가 1순위를 차지했다(표 2 참조). 이와 같은 조사 결과는 ‘고교 내신 성적’이나 ‘특기·적성’이 1순위를 차지했던 2011, 2012, 2013년도 조사 결과와는 상이하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대학입학전형에서 고교 내신 성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수준은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대학입학전형에서 ‘인성 및 사회봉사’의 반영 중요성에 대한 인식 수준은 점점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다. 2011년 대비 2012년도에는 6%p 더 많은 응답자가 ‘인성 및 사회봉사’를 대학입시 중요 반영 항목으로 선택했고, 2012년 대비 2013년도에는 3.5%p, 2013년도 대비 2014년도에는 6%p 더 많은 응답자가 ‘인성 및 사회봉사’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이는 초·중·고등학교에서 가장 중시되어야 한다고 여기는 인성교육의 결과가 대학교에서도 중요시 되어야 한다는 인식 변화로 해석된다.
2. 가정의 인성교육 장애요인
2013년도에 조사한 가정의 인성교육 장애요인에 대한 자료를 살펴보면, 가정에서 인성교육의 어려움을 야기하는 장애요인으로는 '부모가 생업에 바빠서'(21.2%). '휴대폰 사용 및 컴퓨터게임으로 인해서'(20.6%), '자녀가 공부하느라고 바빠서'(16.2%),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사회환경 때문에'(15.8%)등의 순으로 나타났다(표 3 참조). 이에 대해 현주 외(2013)는 "가정에서 인성교육이 잘 안 되는 이유는 부모나 자녀 모두 서로 바빠 대화의 시간이 부족하고, 부모는 자녀를 돌볼 시간이 거의 없어 자녀들의 행동 및 유해한 환경을 제대로 제어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이는 학교의 인성교육 활성화뿐만 아니라 학교와 가정 간의 인성교육 연계 방법을 동시에 모색해야 함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3.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가장 필요한 프로그램
<표 4>의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가장 필요한 프로그램에 대한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초등학교 교사 입장에서는 '담임교사가 학급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학급경영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가장 필요로 함을 알 수 있다. '담임교사가 학급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학급경영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전체 응답(1+2+3순위) 중 가장 높은 비율인 30.8%를 차지하고 55.7%의 응답자가 1순위로 선택한 프로그램이다.
교사가 선택한 1순위 응답만을 대상으로 살펴보면, '담임교사가 학급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학급경영 인성교육 프로그램'(55.7%)에 이어 '학교 전체가 모든 학생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학교 수준의 인성교육 프로그램'(18.4%), '구체적 인성교육기법(덕목, 심리치료 기법, 상담기법 등)'(9.7%), '교과 지도와 연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8.7%),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6.7%), 기타('가정과 연계한 인성교육 자료'와 '가정에서의 인성교육 자료'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4. 나오며: 통계로 본 인성교육
최근 국민의 과반수가 교육개혁의 핵심 과제로 ‘인성교육’을 꼽을 정도로 인성교육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은 증가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의 ‘현재보다 더 중시해야 할 교육 내용’으로 인성교육이 차지한 순위 변화 추이(2006, 2008, 2010~2014) 및 ‘대학입학전형 중요 반영 항목’ 변화 추이(2011~2014)를 살펴본 결과,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초·중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로 확대되었으며, 더 나아가 대학 입시에서도 ‘인성 및 사회봉사’가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반영되어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현재 인성교육 확산을 위해 국회, 정부, 기업, 언론까지의 협력을 도모하고 있고 학교와 대학에서의 인성교육 및 인성평가가 강조되고 있다. 인성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교 현장에서의 인성교육 활성화 정책뿐만 아니라, 정부가 가정에서의 인성교육 장애요인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학교와 가정 간의 인성교육 연계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도에 비해 실천 정도는 아직 미흡하다는 조사 결과(현주 외, 2013)를 보았을 때, 교사가 학생의 인성교육을 위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과 여건 마련에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인성교육을 통한 지식 축적만이 아닌 행동과 실천까지의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1) 조사년도별(2006, 2008, 2010, 2011, 2012, 2013, 2014년) 사례수는 각각 1,200, 1,200, 1,500, 1,500, 1,800, 2,000, 2,000명이고 95% 신뢰수준에서의 최대표집오차는 각각 ±2.83, 2.83, 2.53, 2.53, 2.31, 2.19, 2.19%p임.
2) 현주 외(2013)는 표본으로 선정된 630개교의 인성담당 부장교사 1명과 담임교사 5명,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2학년 1개 학급 전체 학생과 부모를 대상으로 하여, 총 표본 수는 40,380명(인성부장 총 630명, 담임교사 총 3,150명, 학생 총 18,300명, 학부모 총 18,300명)이다.
3) 현주 외(2014)의 조사대상은 초등학교 관리자(교장, 교감) 및 교사이다. 표집된 학교 277개교의 교장 1명, 교감 1명, 인성교육 담당 교사(부장) 1명, 각 학년별 담임교사 2명씩을 조사 대상으로 하여, 총 표본 수는 4,155명이다.